FC남동 지원조례 부결을 지켜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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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소리연대

FC남동 지원조례 부결을 지켜보며...

FC남동 지원조례 부결 유감을 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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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국 대표이사

18여년 전 겨울 어느 휴일날 동경 변두리의 한 운동장을 찾은 나는 충격을 받았다.


이른 아침 인데도 불구하고 운동장을 옹기종기 채운 형형색색의 유니폼을 입은 어린 축구 꿈나무들과 도시락과 간이의자 까지 챙겨나온 부모님들의 모습이 예사롭지가 않았다.


예상은 적중했다. 클럽팀으로 무리를 이룬 이들 축구 꿈나무들은 쉴틈 없이 상대를 번갈아 가며 경기를 펼치기를 수차례 반복해 나갔다.


이를 지켜 본 나로서는 감히 감동 이라고 표현하기 전에 두려움이 앞섰다. 과연 우리나라 유소년 축구도 이런 열정이 있을까? 혹시, 앞으로 이들에게 '아시아 맹주' 타이틀을 빼앗기는게 아닌가.....?


이어 또 하나의 충격이 나를 감동 시켰다. 운동장을 관리하는 한 여자분을 만났는데 어디서 왔냐는 질문에 서슴없이 '인천' 이라고 답하며 인천을 아냐고 되물었다.


이 여자 관리인은 인천을 안다며 '인천유나이티드'를 말하는 것이었다. 

내심 당시 인천유나이티드는 창단한지 얼마 되지않은 신생팀으로 일반인들은 잘 모르던 시절 이었다.


관리인은 다시 '마에조노!'라고 외쳤다. 아차! 그랬다. 인천유나이티드엔 일본의 축구 영웅 이었던 마에조노가 있었다.

변두리 여자 운동장의 관리인 이었어도 마에조노를 통해 인천을 알고 있었고 그의 가슴 속엔 인천에 대한 호의적인 감성이 박혀 있었던 것이다. 


얼마전 인천 남동구의회는 남동구민축구단을 지원하는 조례안을 부결 시키며 여론의 뭇매를 얻어맞고 있다.

떠도는 말로는 특정 국회의원의 입김에 그에 줄선 구의원들이 꼭두각시 역할에 귀한 사회적 자원이 한순간에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남동구민축구단엔 제2의 제이미바디가 되기 위해 포기할 수 없는 열정을 사르는 선수 40여명과 함께 미래 축구스타의 꿈을 꾸고있는 40여명의 중학교 선수들이 굵은 땀방울로 훈련장을 적셔왔다.


2019년 인천 남동구를 연고로 창단한 K4 리그 소속 클럽인 인천남동구민축구단은 남동구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창단 첫해 득점왕 유동규를 프로리그에 진출 시킨데 이어 다수의 선수들을 상위 리그로 진출 시키는가 하면, SNS를 통해서도 인천과 남동구를 알리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

이유야 어떻든 남동구민축구단은 최근 동계훈련을 다녀오며 2022년 시즌에 대한 결의를 다지고 있다.


남동구의회 의원들은 또 다시 축구단 죽이기 같은 후안무치한 행동이 없길 바라며 축구단이 과연 지역사회에 어떻게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든든한 후원자 역할에 대한 책무를 다해야 할것이다.


다시한번 서두에 밝혔던 일본 축구 꿈나무들에 대한 열정과 마에조노에 대한 이야기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곱씹어 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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